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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여행/연주르의 여행

20대 퇴사 후 변화, 전라남도 영암 한달살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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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에 내려오면 하고 싶었던 일이 몇개가 있었는데요.
고즈넉한 시골길을 혼자 걷는 것이 그중에 한 가지였습니다.
점심을 먹고난 후 였던것 같아요.
숙소 앞을 걷고 있는데, 왠 산토끼가?? 진짜 실제로 처음 봤어요..
근데 앞에 집지키는 황구가? 뭔가...
너무 시골스러운 두가지가 같이 있길래 핸드폰을 안꺼낼수가 없었답니다..

사실 산책을 그리 오래 하진 못햇어요.
확실히 내가 지내는 곳과는 다른 곳이고
적막함이 이때는 무섭게 다가오더라구요.
그리고 근처에 여기 사람이?? 같은 느낌의 공간에서 불쑥불쑥 튀어나오셔서 놀라서 호다닥 숙소로 도망갔습니다.
제가 워낙 겁이 많아서 산책도 겨우 용기내어 나온것이였는데 5분만에 돌아왔답니다.

그 후에 소식을 들은 스텝분께서
다같이 산책을 다녀오자고 하셨는데 이 변덕쟁이가 이번엔 혼자 있고 싶다며 숙소에 남았습니다.
사실 산책을 나간것도 혼자 있고 혼자 생각하고 싶어서 그랬던거라
결국 원하던 시간을 얻었습니다.

혼자서 앉아서 이런저런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이 너무 오랜만이였어요.
워낙 적막한 곳이니 제가 말을 안하면 아무도 나에게 말을 시키지않는 것도 너무 좋더라구요.
그냥 묵묵히 앉아서 다른 팀원들이 올때까지 밖에서 하염없이 하늘만 쳐다보았어요.
저는 보통 과거의 일들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하는 편이라 이때도 과거의 일들을 곱씹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전과는 다르게 객관적인 눈으로 과거를 되돌아보려고 노력했던것 같아요.
그러면 좀더 빨리 마음을 정리 할 수 있을 것 같더라구요.

다음날엔 다같이 지역을 여행하는 프로그램이 있었습니다.
이 지역에서 유명한 명소를 다니는 하루가 되었죠.
너무나 무더운 7월의 말이였지만
사진으로는 싱그러움만 남아있네요.
푹푹 찌는 더위 속에서 기억에 남았던건 정말 아름다웠던 풍경들이였던 것같아요.

제가 또 운동부족 컴쟁이라..
스텝분이 이렇게 우산도 빌려주셨어요.
사진으로도 기운 빠짐이 보이실지 모르겠네요. 정말 정신이 하나도 없었던 기억이 납니다.
이날 방문한 곳은 왕인박사유적지였는데요.

확실히 푸르른 7월에 방문해서인지 정말 너무 아름다웠어요.
산책하며 여기저기 돌아다니기만 해도 자연을 온전히 느낄수 있는 곳이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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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다리 같은 곳에서 단체사진도 찍고
20대 후반에 이런 경험을 하는게 쑥스럽기도하고 두근거리기도 하더라구요.
그 전 회사에서는 따로 워크숍이나 체육대회같은 행사들이 없어서
회사, 집, 회사, 집으로 생활하다가 뭔가 새로운 감정이 몽글몽글 생기더라구요.
대학교 엠티 같은 느낌도 나고ㅎㅎ

이렇게 예쁜 연못이 잇는 정자에서 쉬어가기도 했고요ㅎㅎ

제가 퇴사전에 20대가 가기전에 탈색을 해보겠다!!!하며
변신을 하고 갔었는데,
아마 제가 했던 염색중에 제일 잘 어울렸던것 같아요.

비틀거리며 빨리 먼저 다음 장소로 가서 쉬어야겠다는 발걸음이 보이시나요ㅎ

확실히 여름의 화사함이 사진으로도 느껴지네요.
반짝이는 금발과도 잘어울리는 풍경 아닌가요.

동생들이 뒷모습이 예쁘다며 찍어준 사진
이렇게 새로만난 친구들과 꺄르르거리며 유원지를 다니는게 얼마만인가 싶어요.
사실 이때 까지도 계속 혼자 있고 싶어 했던것같아요. 그럴려고 온거라는 생각도 강했고요.
근데 나중에 생각해보니 초기에 친해지고 나니까 이후에 함께하는 활동들이 생겼을때 너무 편하더라구요ㅎ

여긴 도갑사라는 곳인데요.

영암 가볼만한 곳을 검색하시면 많이 등장하는 곳이예요.
절인데 안으로 쭉 들어오시면 이렇게 발을 담글수있는 곳이 나와서
너무 무더운 날이라 다같이 발을 담그러 왔답니다ㅎ
정말 너무 시원했어요.

돌아다니가 원기회복이 필요하니 점심을 먹으러 왔어요.
'왕벚165'라는 백숙 맛집에 찾아갔습니다.

동충하초닭백숙을 먹었는데, 동충하초가 무엇인줄알기에.. 처음엔 좀.. 당황스러웠어요.
근데 막상 먹어보니 뭐랄까 그냥 한방향이 나는 버섯? 같은 느낌이였어요.
건강에 좋다니 먹어야죠! 사진에는 없지만 밑반찬들이 너무 정갈하고 맛있었어요ㅎ
어른들과 함께 가기에 좋은 식당 같더라구요.

무슨 인삼 요구르트 엿나.. 무슨 요구르트 였는데 이거 참 맛있었어요.

그리고 영암 예쁜 카페로 유명한 월요에 방문했습니다.


디저트들과 음료들이 다양해서 좋았어요ㅎㅎ
무엇보다 너무 정원이 한번에 보이는 커다란 창이 매력적인 곳이였답니다.

사실 사회생활을 저는 단체상활이라기 보다는 철저한 개인생활이라고 생각합니다.
서로의 이익의 절충안을 찾고 행동하는 관계라고 생각을 했어요.
그렇게 외로운 서울살이를 하며 지내다가 정말 서로가 함께 생활하는 단체생활을 너무 오랜만에 접해보면서
그동안 난 무엇을 그렇게 날세우고 지냈나 싶었습니다.
다른 친구들의 이런저런이야기들이 새삼 저를 돌아보게 하더라구요.
이날이 아마 제가 진짜 이곳에 스며들게된 첫번째 날이였던것 같습니다.

하고싶은 말이 너무 많은데 아직 제 생각이 글로 잘 정리가 되지 않아요.
아마 한달살이의 마지막 편을 쓰게될때 쯤엔 조금 정리가 되겠죠?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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